새벽 2시 20분, 그리고 4시쯤. 같은 영동고속도로에서 두 시간 사이로 사람이 치였어요.
한 곳에선 차 밖에 서 있던 부부가 숨졌어요. 다른 곳에선 사고를 막으러 나간 경찰관이 발목을 잃었고요. 둘 다 고속도로 2차 사고였어요. 첫 사고 뒤에 서 있다가 당한 거예요.
횡성 새말나들목, 차에서 내렸던 부부

매일안전신문 보도를 보면 24일 오전 2시 20분쯤이에요. 강원 횡성군 우천면,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새말나들목 근처였어요.
먼저 차 두 대가 부딪혔대요. 거기서 내린 70대 남성과 60대 여성 부부가 차를 살피고 있었고요. 그때 뒤따르던 SUV가 멈춰 있던 사고 차를 들이받았어요.
부부는 숨졌어요. 3명이 다쳤고요. 경찰은 블랙박스와 도로 CCTV를 보고 「전방 주시 태만과 과속 여부」를 조사한다고 했대요. 부부가 서 있던 곳이 차로였는지 갓길이었는지는 아직 안 나왔어요.
강릉 방향 길은 30분 넘게 막혔다고 해요.

여주에선 막으러 간 경찰관이 당했어요
두 시간쯤 뒤 경기 여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났어요. 넘어진 대형 트레일러를 SUV가 들이받아 불이 난 현장이었대요.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경찰관이 뒤에 오는 차를 막고 있었어요. 거기로 6.5톤 화물차가 들어왔어요. 피할 틈이 없었대요. 한국일보는 발목이 절단되는 중상이라고 전했어요. 아주대병원에서 긴급 수술을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대요.

시각은 기사마다 조금 달라요. 매일안전신문은 오전 4시쯤, 한국일보는 5시쯤이라고 썼어요. 장소도 「여주휴게소 인근」과 「인천 방면 여주분기점」으로 표현이 달랐고요.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국민의 안전을 지키다 다친 경찰관이 치료와 회복에 전념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하는 건 조직의 당연한 책무”라고 했대요. 현장 경찰관 안전 대책도 다시 본다고 했고요.

2차 사고가 왜 더 무서울까요?
숫자가 무서워요. 한국도로공사 누리집 「2차사고 예방」 화면을 직접 열어 봤어요. 2차 사고 치사율이 일반 사고의 6배이고, 사망자가 해마다 평균 33명이래요.

매일안전신문이 정리한 도로공사 6월 자료도 있어요. 2021~2025년 고속도로 사망자 784명 중 138명이 2차 사고로 숨졌대요. 그리고 2차 사고 사망자의 74%가 차 안이나 차 주변에 있다가 당했다고 해요.
이번 두 사고가 딱 그 74% 모습이에요. 차를 살피던 부부, 차를 막던 경찰관. 둘 다 「차 근처에 서 있던 사람」이었어요.
밤이라 더 그래요. 뒤차 입장에선 멈춘 차가 갑자기 나타나요. 불빛도 적고요. 졸음이 겹치면 끝이에요. 브레이크를 밟을 틈이 없죠. 도로공사 화면 맨 위에도 “고속도로 교통사고 사망자 30%이상 졸음운전이 원인”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차가 섰을 때, 뭐부터 해야 하나요?
도로공사 안전수칙 순서는 이래요. 비상등을 켜고, 움직이면 차를 갓길로 빼고, 차 뒤에 삼각대를 두고, 사람은 가드레일 밖으로 나가요. 신고는 그다음이에요. 112, 119, 견인은 도로공사 콜센터 1588-2504예요.

법도 찾아봤어요. 도로교통법 제66조는 고속도로에서 차를 못 움직이게 되면 「고장자동차의 표지」를 세우고 차를 옮기라고 해요. 시행규칙 제40조가 그 표지를 정해 놨고요.

여기서 의외였던 게 있어요. 「100m 뒤에 세워라」 같은 숫자는 법에 없어요. “후방에서 접근하는 자동차의 운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위치”라고만 돼 있어요. 밤엔 사방 500m에서 보이는 빨간 섬광신호나 불꽃신호를 더하라고 하고요.

거리보다 「뒤차가 미리 보느냐」가 핵심이에요. 굽은 길이면 굽기 전에 둬요. 언덕이면 언덕 너머에 두고요.

근데 삼각대 놓으러 차로를 걸어가는 것 자체가 위험할 때도 있어요. 제 생각엔 차가 많고 어두우면 사람부터 가드레일 밖으로 보내는 게 맞아 보여요. 도로공사 수칙에도 「안전한 곳으로 대피」가 들어 있어요.
11월은 더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같은 기사에 도로공사 수치가 하나 더 있었어요. 2022~2024년 11월에 2차 사고로 숨진 사람이 14명이래요. 월평균 7명의 두 배예요. 해가 짧아지고 새벽 안개가 끼는 철이라 그럴 거예요.

고속도로 2차 사고는 처음 부딪힌 사람보다 그 뒤에 서 있는 사람이 다쳐요. 차는 고치면 되지만 사람은 아니잖아요. 혹시 지금 차 트렁크에 삼각대가 어디 들어 있는지 바로 대답할 수 있으세요?
같이 보면 좋은 글
참고한 곳
- 매일안전신문 「사고 수습하다 2차 사고…같은 날 새벽 영동고속도로서 부부 숨지고 경찰관 크게 다쳐」 (2026.10.25)
- 한국일보 「영동고속도로 사고 수습하던 경찰관 발목 절단 중상… 경찰청장 대행 “회복 총력 지원”」 (2026.10.24)
- 한국도로공사 누리집 > 고속도로 > 교통안전 > 사고예방 안전수칙 > 2차사고 예방 (2026.10.25 확인)
- 국가법령정보센터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제40조, 도로교통법 제66조 (2026.10.25 확인)
- 사진은 위키미디어 자료사진(이번 사고 현장·차량 아님)과 공식 화면 캡처, 직접 만든 표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