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닮은꼴이라던 고3, 벌써 유럽 간다는 근황

이강인 닮은꼴이라던 고3, 벌써 유럽 간다는 근황

디시에 축구 얘기 하나가 올라왔는데, “한국에서 이강인보다 잘한다는 신동”이라는 제목에 낚여서 눌러봤다. 근데 진짜였다.

주인공은 2008년생, 아직 고3인 김예건. 전주영생고 3학년이면서 동시에 전북현대 소속 프로 선수다. 이 조합 자체가 흔치 않은데, 심지어 구단 역사상 최초로 “고교 재학 중 준프로 → 정식 프로 전환”이라는 타이틀까지 갖고 있다.

김예건 선수 경기 후 인터뷰

어릴 때부터 화제였던 선수라고 한다. 개인기랑 발재간이 남달라서 각종 방송에도 나왔었고, 초등학생 때는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 유스 입단이 거의 확정됐다가 코로나 때문에 무산된 적도 있다고. 그 뒤로 전북 유스로 들어가서 차근차근 성장해왔다.

올해 3월에 준프로 계약을 맺고, 지난달 데뷔전을 치렀는데 데뷔하고 두 경기 만에 골까지 넣었다. 심지어 울산과의 “현대가 더비”에서 넣은 골이 하이라이트감이다. 자기보다 15cm나 큰 상대 수비수 토마스를 쫓아가서 공을 뺏은 다음, 주발도 아닌 왼발로 중거리슛을 골대 구석에 꽂았다고 한다. 이 정도면 그냥 하이라이트 영상 찾아보고 싶어지는 수준.

전북현대 유니폼을 입은 김예건 선수

인터뷰도 나이답지 않게 담백하다. “부담은 신경 쓰지 않는다”, “형들 도와서 우승하는 게 목표”라는 얘기를 했다는데, 그러면서도 “가능하면 해외 진출도 하고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고. 그런데 그 “가능하면”이 진짜 몇 달 만에 현실이 될 줄은 본인도 몰랐을 것 같다.

현재 2026시즌 K리그1 기록은 8경기 1골. 데뷔 시즌치고 나쁘지 않은 성적인데, 세르비아 매체 모차르트 스포츠에 따르면 세르비아 수페르리가의 명문 츠르베나 즈베즈다(레드스타 베오그라드)가 이 선수를 영입하려고 상당 기간 지켜봐 왔다고 한다. 구단 간 합의는 이미 끝났고, 이번 주 안에 출국할 거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츠르베나 즈베즈다 홈구장 마라카나

왜 하필 즈베즈다냐면, 이 팀 전력분석관 마르코 마린이 직접 이 선수를 관찰해왔다는 후문이고, 무엇보다 황인범·설영우 같은 한국 선수들이 이 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전례가 있어서다. 즈베즈다 입장에서는 전술적으로도 맞고, 나중에 재판매했을 때 이적료 차익까지 노릴 수 있는 카드로 보고 있다는 분석.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 겸 좌우 윙어를 다 소화하는 유형이라고 한다. K3리그에서 11경기 3골을 넣고 1군에 합류한 것도 그렇고, 유스 시절부터 코치들 사이에서 “언젠가 터질 재능”으로 꼽혀왔다는 얘기가 여러 매체에서 반복해서 나온다. 전북 구단 입장에서도 유스 출신 선수를 이렇게 빠르게 해외로 내보내는 게 흔한 케이스는 아니라서, 구단 내부에서도 아쉬움 반 기대 반이라는 분위기라고.

김예건 선수 인터뷰 포트레이트

고3이 유럽 프로팀 이적을 앞두고 있다는 것도 신기한데, 정작 본인은 담담하게 “축구 선수로서 좋은 모습 차근차근 보여주고 싶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더 신기하다. 이강인도 어릴 때부터 “신동” 소리 듣다가 지금 스페인 무대에서 뛰고 있는 거 생각하면, 이번 세대에도 비슷한 루트를 밟는 선수가 계속 나오는구나 싶다.

세르비아 리그가 국내에서는 생소한 무대긴 한데, 유럽 진출 자체가 이렇게 빨리 성사될 줄 몰랐던 사람들이 많을 거다. 이적이 공식 발표되면 또 한 번 화제가 될 듯.

여러분은 김예건이라는 이름, 이번에 처음 들어보셨나요? 아니면 예전부터 알고 계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