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프라우 정상에서 먹은 맛은 라면 역시 최고였다.」 공무원 출장 결과보고서에 적힌 문장입니다. 디시 실시간베스트에서 봤어요. 조회가 4천을 넘겼더라고요.
근데 확인해 보니 진짜였습니다. 뉴시스가 9월 18일에 기사로 냈어요. 연합뉴스는 이틀 앞선 16일에 이미 다뤘고요. 여수시 해명도 나와 있습니다. 커뮤니티가 먼저 물었고 기사가 따라간 쪽입니다.
사실 확인
캡처가 돌기 시작한 건 9월 16일부터입니다. 커뮤니티와 SNS를 타고 퍼졌어요. 뉴시스가 확인한 내용은 이렇습니다.
스위스 출장 보고서입니다. 「융프라우 정상에서 먹은 맛은 라면 역시 최고였다.」 맞춤법이 어색한 그대로예요.
태국 파타야 보고서도 있어요. 요트 낚시와 스노클링 일정이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문장이 나와요. 「초장에 찍어 맛보는 경험은 격조 높았다.」
뉴질랜드 레드우드 수목원 보고서도 있습니다. 「레드우드 수목원에서의 산림욕은 최고 최고~~」라고 적혔어요. 물결표까지 그대로입니다.
연합뉴스는 일정도 짚었습니다. 코끼리 트레킹, 낚시 체험. 섬박람회와 연결이 안 되는 일정이라는 지적이에요.


댓글은 예상대로였습니다. 「아주 관광을 다녔네.」 「공무원이 참 좋아. 세금으로 세계여행도 다니고.」 「초등학생 일기 수준도 안 되네.」 제일 많이 퍼진 건 「견학 소감만 가득하네요」였습니다. 이런 말도 나왔어요. 「출장을 없애고 구글링만 해도 저 정도는 나오겠다.」
숫자로 보면
논란의 출발점은 107입니다. 국외출장연수정보시스템이 있어요. 거기서 「섬박람회」를 키워드로 넣어요. 2022년 이후 결과보고서 107건이 나옵니다.
전체 국외출장 허가 건수는 연합뉴스 집계로 이렇습니다. 2022년 18건(72명). 2023년 87건(399명). 2024년 74건(364명). 2025년 74건(326명). 4년간 253건, 1,161명이에요.
배경엔 박람회 자체가 있습니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9월 5일 개막했어요. 11월 4일까지 열립니다. 주 행사장은 돌산읍 진모지구고요. 행사 규모는 713억 원입니다.
근데 개막 2주 성적이 나빴습니다. 9월 19일까지 방문객이 18만 5,202명이었어요. 94일 동안 300만 명이 목표였습니다. 「볼 게 없다」, 「입장료가 아깝다」는 말이 퍼졌어요.
표적이 된 건 몇 가지입니다. 1톤 트럭에 천을 씌운 거문도 뱃노래 공연. 1만 4,900원짜리 게장백반. 키오스크에서 표를 뽑는 게 전부인 「미래 교통수단 체험」도요.
출장 보고서는 이 흐름 위에서 터졌습니다. 박람회가 부실하다는 얘기가 먼저 있었어요. 그 다음에 「그거 준비한다고 해외를 107번 다녀왔다」가 붙은 겁니다.
여수시는 뭐라고 했나
여수시 설명은 이렇습니다. 107건을 전부 섬박람회 출장으로 볼 수는 없다는 거예요.
섬박람회 벤치마킹을 직접 목적으로 한 출장은 21건이라고 했습니다. 2023년부터 3년간, 미국·일본·중국이 중심이었고요. 나머지 86건은 통상적인 출장이라는 설명입니다. 국제 업무 담당자, 시정성과 우수 직원, 시책연구모임 우수팀. 퍼진 그 보고서도 86건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그럼 왜 보고서마다 섬박람회가 나올까요. 여수시 답은 이렇습니다. 모든 국외출장에서 벤치마킹을 강조했다고요. 관련 사례를 반영하도록 권장하는 분위기였답니다.
여수시 관계자가 연합뉴스에 한 말입니다. 「섬박람회 준비 부실, 공직자 국외 출장의 내실 등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수용하겠으나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섬박람회를 비난하는 것은 안타깝다.」
보고서가 허술하다는 지적은 시도 인정했습니다. 「복사해 붙여넣기」식 베끼기는 인정한다고 했어요. 조직위는 별개로 9월 18일 개선안을 냈습니다. 반찬을 늘리고 공연 연출을 보강하겠다고요.
저는 107이냐 21이냐보다 문장이 더 걸렸습니다. 21건이 맞다고 쳐요. 그 보고서가 「라면이 최고였다」로 끝나면요. 남는 게 없잖아요. 출장 횟수가 아니라 보고서가 문제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이 보고서, 결재로 올라왔을 때 그냥 넘기셨을까요?
참고한 곳
- 연합뉴스 「섬박람회 벤치마킹 국외출장 107건?…여수시 “3년간 21건”」 (2026.9.16)
- 뉴시스 「”융프라우서 라면이 최고”…여수 공무원 출장보고서에 네티즌 “여행기냐”」 (2026.9.18)
- 연합뉴스 「개막 2주 지난 여수섬박람회, ‘준비 부족’ 비판…반전 모색」 (2026.9.20)
- 경향신문 「’트럭 뱃노래’에 ‘부실 간장게장’ 논란까지…여수섬박람회 “반찬 늘리고 공연 연출 보완”」 (2026.9.18)
- 소재: 디시인사이드 실시간베스트 「융프라우서 라면이 최고…여수 공무원 출장보고서에 네티즌 “여행기냐”」 (조회 4,445 · 추천 65) · 사진은 위키미디어 자료사진과 글 내용을 옮겨 적은 인용 카드입니다(방송·기사·커뮤니티 원본 사진은 싣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CH.BE.Grindelwald 2021-04-20 Jungfraujoch Sphinx-Observatory.jpg — NOTE: This image is a panorama of Jungfraujoch Sphinx-Observatory consisting of 5 frames that were merged or stitched in PTGui Pro 12.2. As a result, this image necessarily underwent some form of digital manipulation. These manipulations may include blending, blurring, cloning, and color and perspective adjustments. As a result of these adjustments, the image content may be slightly different from reality at the points where multiple images were combined. This manipulation is often required due to lens, perspective, and parallax distortions. / CC BY-SA 4.0
- Dolsan Bridge night view.jpg — thomas park from Bundang, s. korea / CC BY 2.0
- Pattaya Beach, Beach Road, Thailand.jpg — Vyacheslav Argenberg / CC BY 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