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흉기난동 의자로 막은 시민 5명, 손님 끊긴 쌈밥·우동집엔 돈쭐

인천 흉기난동 의자로 막은 시민 5명, 손님 끊긴 쌈밥·우동집엔 돈쭐

「처음으로 문신한 사람이 멋있어 보인다」. 16일 아침 커뮤니티에 제일 많이 보인 댓글이에요. 인천 흉기난동 때 의자를 들고 범인을 막은 30대 시민 얘기예요.

팔에 큰 문신이 있는 사람이라 더 화제가 됐대요. 저는 문신보다 그 손에 든 의자가 더 눈에 들어왔어요. 기사 세 건을 읽고 확인된 것만 적어 볼게요.

13일 오후 1시 49분, 구월동에서

뉴스1에 따르면 사건은 13일 오후 1시 49분께 인천 남동구 구월동의 한 복합상업시설에서 났어요. 한 남성이 흉기를 휘둘렀고, 시민 8명이 다쳤대요. 그중 1명은 의식을 찾지 못했다고 해요.

인천 구월동 로데오 거리의 밤 (자료사진, 사진: Narubaru7 / CC BY 4.0, 위키미디어 공용). 사건이 난 건물 사진이 아니에요
인천 구월동 로데오 거리의 밤 (자료사진, 사진: Narubaru7 / CC BY 4.0, 위키미디어 공용). 사건이 난 건물 사진이 아니에요

평일 점심 끝물이에요. 밥 먹으러 온 사람들이 한창 있을 시간이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얼마나 놀랐을까요?

10월 13~16일 보도로 확인된 것만 직접 정리한 표
10월 13~16일 보도로 확인된 것만 직접 정리한 표

화제가 된 사람은 직장인 나현준 씨(31)예요.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여자친구와 밥을 먹으려고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뛰어왔다」.

범인은 양손에 길이가 다른 칼을 한 자루씩 쥐고 있었대요. 그때 식당 사장님이 의자로 막고 있었다고 해요. 나 씨는 「혼자서는 못 막을 것 같아 도왔다」고 했어요. 다른 시민과 함께 의자로 범인을 제압했대요.

이 말에서 제일 먼저 나선 사람이 따로 있다는 게 보여요. 식당 사장님이요. 자기 가게 앞에서 의자 하나로 버티고 있던 거예요.

문신이 왜 이렇게 화제가 됐나

영상 속 나 씨의 양팔에는 이레즈미가 있어요. 팔이나 등에 큰 그림을 새기는 일본 전통 문신이에요. 조직폭력배를 떠올리게 해서 시선이 곱지 않은 문신이죠.

그래서 반응이 더 컸어요. 「문신한 시민분 찐 멋쟁이시네」, 「문신에 대한 편견을 깨부쉈다」, 「문신을 싫어하는데 저분은 달리 보인다」 같은 댓글이 이어졌대요.

일본 전통 문신 이레즈미 (자료사진, 사진: Ari Helminen / CC BY 2.0, 위키미디어 공용, 머리 부분은 잘라 냄). 기사 속 시민이 아니에요
일본 전통 문신 이레즈미 (자료사진, 사진: Ari Helminen / CC BY 2.0, 위키미디어 공용, 머리 부분은 잘라 냄). 기사 속 시민이 아니에요

솔직히 저도 길에서 저런 팔을 보면 한 걸음 비켜 갔을 것 같아요. 근데 위급할 때 의자를 든 건 그 팔이었어요. 사람을 겉모습으로 재는 게 얼마나 허술한지 다시 느꼈어요.

손님 끊긴 가게에 「돈쭐」

사건 뒤 그 건물 식당들은 손님 발길이 끊겼대요. 무서워서 안 가게 되는 거죠. 그래서 누리꾼들이 움직였어요.

연합뉴스TV에 따르면 범인 제압에 앞장선 사장님들이 하는 쌈밥집과 우동집을 찾아가자는 글이 SNS에 이어졌대요. 선한 일을 한 가게에 가서 매출을 올려 주자는 말, 「돈쭐」이에요.

쌈 채소 한 접시 (자료사진, 사진: stu_spivack / CC BY-SA 2.0, 위키미디어 공용). 기사 속 식당 사진이 아니에요
쌈 채소 한 접시 (자료사진, 사진: stu_spivack / CC BY-SA 2.0, 위키미디어 공용). 기사 속 식당 사진이 아니에요
한국식 우동 한 그릇 (자료사진, 사진: Minseong Kim / CC BY-SA 4.0, 위키미디어 공용). 기사 속 식당 사진이 아니에요
한국식 우동 한 그릇 (자료사진, 사진: Minseong Kim / CC BY-SA 4.0, 위키미디어 공용). 기사 속 식당 사진이 아니에요

옛 손님들 댓글이 정겨워요. 「20년 전에도 맛있게 먹었던 곳인데 아직도 그 자리에 있다니 반갑다」, 「15년 정도 단골이었다」. 「방금 점심 때 주문해서 먹었다」는 인증도 올라왔대요.

식당 앞에 쌓인 의자 (자료사진, 사진: Kritzolina / CC BY-SA 4.0, 위키미디어 공용). 사건 현장 사진이 아니에요
식당 앞에 쌓인 의자 (자료사진, 사진: Kritzolina / CC BY-SA 4.0, 위키미디어 공용). 사건 현장 사진이 아니에요

포상은 어떻게 되나

경찰은 철제 의자 등을 들고 맞선 시민 5명에게 포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대요. 인천시도 자체 포상을 검토하면서 정부 포상을 건의했다고 해요.

박찬대 인천시장은 SNS에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 제압에 나서 주신 시민 두 분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았다」고 썼어요. 정부 차원의 포상을 요청했다고도 했어요.

경찰 순찰차 (자료사진, 사진: Chu / CC BY-SA 3.0, 위키미디어 공용). 이번 사건 차량이 아니에요
경찰 순찰차 (자료사진, 사진: Chu / CC BY-SA 3.0, 위키미디어 공용). 이번 사건 차량이 아니에요

하나 더 찾아봤어요. 남을 구하다 다친 사람을 위한 법이 있어요. 「의사상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에요. 제2조는 자기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을 구하는 행동을 구조행위라고 해요.

국가법령정보센터 의사상자법 제2조 — ① 구조행위의 뜻 ② 의상자의 뜻
국가법령정보센터 의사상자법 제2조 — ① 구조행위의 뜻 ② 의상자의 뜻

제3조 첫 번째가 바로 이런 경우예요. 강도·절도·폭행·납치 같은 범죄행위를 제지하거나 범인을 잡다가 다친 때요.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하면 의상자가 되는 구조예요. 이번 시민들 중 다친 분이 있는지는 기사에 나오지 않았어요.

같은 법 제3조 — ① 범죄행위를 제지하다 다친 경우 ② 적용하지 않는 경우
같은 법 제3조 — ① 범죄행위를 제지하다 다친 경우 ② 적용하지 않는 경우

아래는 연합뉴스TV가 올린 CCTV 영상이에요. 의자를 들쳐 메고 달려드는 장면이 나와요. 놀라운 장면이 있으니 보실 분만 보세요.

인천 구월동 흉기 난동 CCTV 영상 — 의자를 든 시민들 (방송사 공식 유튜브)

다친 분들이 먼저예요. 의식을 찾지 못한 분이 빨리 깨어나길 바라요. 그 와중에 의자를 든 사람들 덕분에 피해가 더 커지지 않았다는 건 다행이에요.

돈쭐은 그 용기에 보답하는 가장 쉬운 방법 같아요. 근처에 가면 한 끼 먹고 오는 거요. 여러분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의자를 들 수 있었을까요? 저는 솔직히 자신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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