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국군의날 생중계 보신 분 있어요? 디시 실베에 글 하나가 올라왔어요. 제목은 「드론 이거 관람석 쪽으로 떨어진 거 아니냐?」였어요. 조회가 1만 2천을 넘었더라고요. 꽤 많이 봤죠? 글쓴이는 “떨어지자마자 카메라 돌려서 자세히는 모르겠네”라고 적었어요.
댓글 분위기는 둘로 갈렸어요. 생중계에서 이게 무슨 망신이냐는 쪽이 있었고요. 무기가 실패한 건 아니라는 쪽도 있었어요. 근데 확인해 보니 둘 다 반만 맞는 얘기였어요. 기사 세 건이랑 방위사업청 자료를 같이 봤어요.
사실 확인 — 4대 중 2대, 나머지 2대는 왜?
10월 1일은 제78주년 국군의날이었어요. 기념식은 충남 계룡대 활주로에서 열렸고요. 국방부가 올해 하이라이트로 준비한 게 있었어요. 국산 레이저 대공무기 ‘천광’ 시연이요. 날아오는 드론을 레이저로 떨어뜨리는 장면을 보여주려던 거예요.
표적으로는 광섬유 소형 드론 4대를 준비했어요. 1차 시연에서 2대가 떴어요. 그중 1대가 이륙하다 균형을 잃고 떨어졌어요. 이 장면이 클로즈업으로 그대로 생중계됐고요. 숨길 틈도 없었어요.
군 설명은 “돌풍으로 광섬유가 훼손되면서 추락했다”예요. 천광은 2대를 차례로 쏠 계획이었어요. 1대가 먼저 떨어지니 남은 1대만 요격했어요.

2차 시연에선 2대가 다 잘 떴어요. 근데 천광이 맞힌 건 1대였어요. 사회자는 “드론이 불꽃을 일으키며 추락하고 있다”고 소개했어요. 근데 다른 1대는 멀쩡히 떠 있었대요. 좀 민망한 장면이죠. 이 드론은 수동으로 전원을 끊어서 떨어뜨렸어요.
국방부 관계자 설명은 이래요. 해당 드론이 “공중 기상의 영향으로” 안전지역을 벗어났대요. 그래서 “안전을 위해 강제로 떨어뜨린 것”이라고요. 정리해 볼게요. 레이저로 맞힌 건 4대 중 2대예요. 나머지 2대는 레이저와 상관없이 떨어졌어요.
“무기가 빗나갔다”보다는 “표적이 먼저 떨어졌다”에 가까운 거죠. 다만 대통령이 지켜보는 자리였어요. 그래서 더 크게 화제가 된 것 같아요. 제가 본 기사 세 건엔 다친 사람 얘기는 없었어요.

배경·맥락 — 천광은 어떤 무기길래?
천광은 국내에서 개발한 레이저 대공무기예요.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2024년 12월 전력화됐어요. 레이저 대공무기로는 세계 최초래요. 꽤 자랑할 만하죠?

올해 6월 1일 방사청 발표를 보면 숫자가 꽤 구체적이에요. 핵심 부품인 레이저발진기를 국산화했대요. 그걸 달고 시험해 보니 드론 격추 시간이 줄었어요. 2~4초에서 1~2초로요. 무인기는 10초 넘게 걸리던 게 몇 초 안으로 줄었고요.
국산화율도 올랐어요. 금액 기준으로 76%에서 90%가 됐대요. 출력 같은 주요 성능은 해외 도입품보다 50% 이상 좋아졌다고 했고요.

이 무기가 주목받는 이유는 돈이에요. 아주 싸요. 탄약 없이 전기로 쏘거든요. 한국일보는 1회 요격 비용을 “1만~2만 원가량의 전기료”라고 적었어요. 방사청도 “1회 발사 비용 역시 매우 저렴”하다고 했어요. 미사일 한 발 값이랑 비교하면 차이가 크죠.

그럼 표적은 왜 하필 광섬유 드론이었을까요? 이 드론은 전파 대신 가는 광케이블로 조종해요. 그래서 전파 방해가 안 통해요. 끊을 방법이 없는 거죠.
SBS는 작년 4월 우크라이나 전장의 광섬유 드론을 소개했어요. “길이 10∼20㎞의 광케이블을 뿌리듯 풀어내면서” 날아간대요. 전파로 못 막으니 레이저 같은 무기가 필요해지는 거예요.

근데 바로 그 케이블이 이번엔 약점이 됐어요. 바람에 케이블이 상하면 조종이 끊기거든요. 실전에선 장점인데, 시연장에선 변수가 된 셈이에요.
올해만 세 번째예요
데일리안은 올해 군 주관 행사에서만 3번째 드론 추락이라고 짚었어요. 먼저 8월 25일이에요. 해군과 국방과학연구소가 마라도함에서 중형 자폭무인기 2대를 띄웠어요. 둘 다 몇 초 날다 바다로 떨어졌어요.

9월 16일 포천 승진훈련장 「2026 국방 드론기술전」도 그랬어요. 소형 제트엔진무인기가 이륙하자마자 땅으로 곤두박질쳤대요. 중소 방산업체가 만든 직충돌드론도 추락했고요.

세 번 다 기체도 다르고 원인도 달라요. 그래서 “군 드론은 다 불량”이라고 한 줄로 묶긴 어려워요. 다만 걱정은 남아요. 운용 안정성과 안전 관리 얘기는 다시 나올 수밖에 없어요. 한국일보도 이걸 짚었고요.

공식 설명, 그리고 남는 질문
공식 설명은 두 가지예요. 1차는 돌풍에 광섬유가 상한 것이에요. 2차는 기상 탓에 구역을 벗어난 것이고요. 둘 다 날씨 얘기예요. 천광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발표는 없었어요.
9월 29일 미디어데이에도 같은 요격 시연을 했대요. 한국일보 사진 설명에 나와요. 연습은 한 거죠. 그래도 본행사 날 바람은 미리 알 수 없어요. 야외 생중계 시연의 한계이기도 해요.
제 생각은 이래요. 레이저가 빗나간 게 아니에요. 표적이 못 버틴 거예요. 그러니 무기 성능 평가로 보긴 어려워요. 근데 생중계 하이라이트로 고른 거잖아요. 날씨 변수까지 준비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다음 시연 땐 표적 드론부터 다시 점검하겠죠.

여러분은 어떻게 보세요? 2대를 정확히 맞혔으니 성공일까요? 아니면 생중계였으니 절반의 실패로 봐야 할까요?
참고한 곳
- 한국일보 「국군의 날 기념식서 드론 또 추락… 대공무기 ‘천광’ 요격 절반만 성공」 (2026.10.1)
- SBS 「이 대통령 지켜보는 앞에서 ‘뚝’…국군의날 행사서 드론 또 추락」 (2026.10.1)
- 데일리안 「국군의날 대드론 무기 ‘천광’ 시연 절반만 성공…4대 중 2대 요격」 (2026.10.1)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방위사업청) 「레이저대공무기 ‘천광’ 핵심부품 국산화…1~2초 내 드론 격추」 (2026.6.1)
- SBS 「전파 방해 안 통하는 ‘광섬유 드론’…우크라전 전장의 ‘악몽’」 (2025.4.23)
- 소재: 디시인사이드 실시간베스트 「드론 이거 관람석 쪽으로 떨어진거 아니냐?」(2026.10.1, 군사 갤러리) · 사진은 위키미디어 자료사진과 직접 만든 표
사진 출처
- 계룡대 3군통합사령부 건물(충남 계룡시 2018.10.11.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소장).jpg — Warinmedia64 / CC BY-SA 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