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트 급이 좀 떨어져요’ 냉부해 추석특집 게스트가 자기네 셰프 둘이래요

‘게스트 급이 좀 떨어져요’ 냉부해 추석특집 게스트가 자기네 셰프 둘이래요

어젯밤 디시 실시간베스트에 「올 게 왔다는 ‘냉부해’ 추석 특집 게스트..jpg」 라는 글이 올라왔어요. 캡처 열아홉 장이 쭉 붙어 있어요. 첫 장부터 셰프들 얼굴이 굳어 있습니다. “(게스트) 급이 좀 떨어져요…” 자막은 ‘초특급(?) 게스트에 집단 반발’ 이고요.

근데 캡처를 몇 장 더 넘기면 이 말이 왜 나왔는지 알게 돼요. 이번 추석특집 게스트가 권성준하고 윤남노거든요. 매주 요리하던 고정 셰프 둘입니다. 남의 냉장고를 열던 사람들이 이번엔 자기 냉장고를 엽니다. 대접받는 자리에 앉는 거예요.

셰프들이 굳은 얼굴로 '(게스트) 급이 좀 떨어져요...' 하는 장면. (JTBC 방송 캡처)
셰프들이 굳은 얼굴로 ‘(게스트) 급이 좀 떨어져요…’ 하는 장면. (JTBC 방송 캡처)

예고에 뭐가 나왔나

커뮤니티에 돈 캡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 since 2014’ 의 추석특집 예고 화면이에요. 화면 왼쪽 위엔 ‘일요일 저녁 8시 50분’. 가운데엔 ‘추석특집 권성준 & 윤남노’ 가 크게 뜹니다. 두 사람 옷도 조리복이 아니에요. 검은 정장 차림입니다.

'초특급(?) 게스트에 집단 반발' 자막이 붙었다. (JTBC 방송 캡처)
‘초특급(?) 게스트에 집단 반발’ 자막이 붙었다. (JTBC 방송 캡처)

자막을 순서대로 적어보면 이렇습니다. ‘초특급(?) 게스트에 집단 반발’, ‘이런 쌍(?)둥이들~’, ‘셰프들의 냉장고 공개’, ‘최초 냉장고 보이콧?’, ‘이번만큼은 주인공’, ‘셰프를 위한 요리 대결’, ‘게스트 맞춤 특제 용량’. 마지막 컷은 ‘냉부 먹방(?)’ 으로 끝나요.

지난해 추석특집. 이 회차가 프로그램 역대 최고인 8.9%를 찍었다. (JTBC 방송 캡처)
지난해 추석특집. 이 회차가 프로그램 역대 최고인 8.9%를 찍었다. (JTBC 방송 캡처)

정리하면 두 사람 집 냉장고가 스튜디오로 오고, 나머지 셰프들이 그 둘을 위해 요리를 만든다는 구성입니다. 만들던 사람이 받아먹는 자리로 옮겨 앉는 거죠. 셰프들이 ‘급이 떨어진다’ 고 투덜대는 것 자체가 이 편의 농담이에요. 다만 방송 날짜는 예고에 안 나왔습니다. 편성 시간만 적혀 있어요.

작년 추석특집이 8.9%였다

셰프들이 ‘급이 떨어진다’ 고 하는 데엔 비교 대상이 있습니다. 지난해 추석특집이거든요. 2025년 10월 6일, 추석 당일 방송이었어요. 시청률은 8.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2014년 첫 방송 이후 시즌 1·2를 통틀어 역대 최고입니다(뉴시스·경향신문 2025.10.7).

'최고 시청률 가야죠' 바로 다음 컷이 '3.8% 되면...' 이다. (JTBC 방송 캡처)
‘최고 시청률 가야죠’ 바로 다음 컷이 ‘3.8% 되면…’ 이다. (JTBC 방송 캡처)

그 전 최고 기록은 2015년 8월 빅뱅 지드래곤과 태양이 나온 회차의 7.4%였다고 해요(뉴시스 2025.10.7). 10년 동안 안 깨지던 숫자가 작년 추석에 깨진 거죠. 참고로 지난해 추석특집 게스트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였습니다.

'셰프들의 냉장고 공개' — 이번엔 셰프 집 냉장고가 열린다. (JTBC 방송 캡처)
‘셰프들의 냉장고 공개’ — 이번엔 셰프 집 냉장고가 열린다. (JTBC 방송 캡처)

그래서 예고 자막이 더 웃겨요. 한 컷에선 주먹을 쥐고 ‘최고 시청률 가야죠’ 하고 외칩니다. 바로 다음 컷에 ‘3.8% 되면…’ 이 작게 뜨고요. 목표를 부르다 말고 스스로 현실을 붙인 거예요. 저는 이 두 컷에서 웃었습니다.

두 사람은 왜 늘 묶여 나오나

‘냉장고를 부탁해’ 는 2014년 11월에 시작했어요. 한 번 문을 닫았다가 2024년 12월에 돌아왔습니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이후 요리 예능이 다시 뜬 덕이고요(다음뉴스 2024.11.19). 권성준과 윤남노도 그 ‘흑백요리사’ 로 알려진 셰프들입니다.

'이번만큼은 주인공', '셰프를 위한 요리 대결' 자막. (JTBC 방송 캡처)
‘이번만큼은 주인공’, ‘셰프를 위한 요리 대결’ 자막. (JTBC 방송 캡처)

둘은 방송에서 늘 한 세트로 묶여요. 체격이 비슷하다고 ‘쌍뚱이’ 라는 별명이 붙었거든요. 근데 본인은 마음에 안 들었나 봅니다. 9월 6일 방송에서 권성준이 “쌍뚱이라는 호칭이 사실 불쾌하다” 고 했어요. 살을 뺀 뒤라 더 그랬겠죠. 윤남노는 “요즘 대기실에서 자꾸 잘생긴 척한다” 고 받아쳤습니다(TV리포트 2026.9.6).

나란히 선 윤남노와 권성준. 방송에선 둘을 묶어 부른다. (JTBC 방송 캡처)
나란히 선 윤남노와 권성준. 방송에선 둘을 묶어 부른다. (JTBC 방송 캡처)

같은 방송에서 권성준이 윤남노 몸무게를 꺼내기도 했고요(국제뉴스 2026.9.6). 이날 대결은 두 판이었어요. 윤남노 대 권성준의 단맛, 샘킴 대 김풍의 매운맛. 게스트는 조나단·파트리샤 남매였습니다. 그 ‘쌍뚱이’ 얘기가 나온 지 열흘 만에 둘이 나란히 앉는 편이 예고된 겁니다.

커뮤니티는 어떻게 보고 있나

디시 글은 9월 16일 오전 기준으로 조회 1만 4천, 추천 62가 붙어 있습니다. 제목의 ‘올 게 왔다’ 가 반응을 그대로 요약해요. 고정 셰프를 게스트로 앉히는 건 이 프로그램에선 처음입니다. 언젠가 나올 줄 알았다는 쪽이 많아요. 섭외가 어려워서 그런 것 아니냐는 얘기도 커뮤니티에선 돕니다. 이건 제작진이 확인해 준 게 아니라 시청자 추측이에요.

'쩝쩝박사 윤남노' 자막이 붙었던 지난 회차. (JTBC 방송 캡처)
‘쩝쩝박사 윤남노’ 자막이 붙었던 지난 회차. (JTBC 방송 캡처)

공식적으로 나온 건 예고 영상뿐이에요. JTBC 가 기획 의도를 설명한 자료는 아직 없습니다. 게스트 구성이 바뀐 이유도, 방송 날짜도 예고엔 없어요. 확인되는 건 ‘추석특집’ 자막과 두 사람 이름까지입니다.

예고 마지막 컷. '냉부 먹방(?)'. (JTBC 방송 캡처)
예고 마지막 컷. ‘냉부 먹방(?)’. (JTBC 방송 캡처)

저는 이게 꽤 영리한 카드라고 봤어요. 작년 숫자를 못 넘긴다는 걸 먼저 인정하고 농담으로 만들었잖아요. ‘3.8% 되면…’ 이라고 스스로 자막을 다는 프로그램을 욕하긴 좀 어렵죠.

여러분은 어떠세요? 매주 요리하던 셰프가 게스트로 앉는 편, 보고 싶으세요 아니면 좀 심심할 것 같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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