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원이던 창동 할머니 토스트, 며느리가 잇고 있는 근황이 디시에 떴어요

1,500원이던 창동 할머니 토스트, 며느리가 잇고 있는 근황이 디시에 떴어요

디시 실베에 「창동 할머니 토스트 근황」이라는 글이 올라왔어요. KBS 이웃집 찰스 캡처를 쭉 붙인 건데, 1,500원짜리 토스트로 유명했던 그 가게를 지금은 베트남에서 온 며느리가 잇고 있다는 내용이에요. 조회 1만 3천에 추천 80이 넘게 붙었더라고요.

근데 확인해 보니 이 가게 얘기는 작년 봄에 이미 한 번 크게 돌았던 소재예요. 할머니를 AI로 다시 만든 광고 영상이 200만 회를 넘었을 때요. 그러니까 지금 도는 건 ‘그 뒤 1년 반, 가게는 어떻게 됐나’ 쪽이에요. 방송 캡처랑 기사를 같이 놓고 정리했어요.

故 박이순 할머니. 창동골목시장에서 토스트를 굽던 생전 모습 (KBS 이웃집 찰스 방송 캡처)
故 박이순 할머니. 창동골목시장에서 토스트를 굽던 생전 모습 (KBS 이웃집 찰스 방송 캡처)

사실 확인

가게는 서울 도봉구 창동골목시장에 있어요. 파이낸셜뉴스가 2025년 2월에 만난 사장 정수연 씨는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가게를 물려받아 3년째 운영하고 있다”고 했고, 시장을 40년째 지키는 터줏대감이라고 소개돼요. 이웃집 찰스 예고 기사에는 시어머니가 30년 동안 토스트를 팔았다고 나오고요. 숫자가 조금 다른 건 가게 햇수와 할머니가 직접 구운 햇수 차이로 읽혀요.

할머니 이름은 박이순. 방송 자막에 ‘故 박이순 / 정수연의 시어머니’라고 나오고, 톱스타뉴스는 2021년에 별세했다고 썼어요. SBS가 2025년 3월에 “할머니가 안 계신 지 4년”이라고 한 것과 맞아요.

창동 할머니 토스트 사장 정수연 씨. 2025년 2월 파이낸셜뉴스 인터뷰 사진 (파이낸셜뉴스 기사 사진)
창동 할머니 토스트 사장 정수연 씨. 2025년 2월 파이낸셜뉴스 인터뷰 사진 (파이낸셜뉴스 기사 사진)

며느리 정수연 씨는 베트남에서 왔고 방송 기준 37살이에요. 남편은 이종민 씨. 방송에서 수연 씨는 “(저를) 막둥이 딸이라고 불렀어요”, “어디를 가든 가게에 있을 때도 항상 자랑해요”라고 했어요. 할머니 곁에서 일을 도왔던 게 아니라, 할머니가 며느리를 데리고 다니며 자랑했다는 쪽이에요.

며느리 정수연 씨(37)와 남편.
며느리 정수연 씨(37)와 남편. “저를 막둥이 딸이라고 불렀어요” (KBS 이웃집 찰스 방송 캡처)

근데 여기서 저는 좀 멈췄어요. 할머니는 며느리가 이 가게 잇는 걸 반대했대요. 방송에서 수연 씨가 옮긴 시어머니 말이 이래요. “여름은 여름대로 힘들고, 발은 동상 걸려서 퉁퉁 붓고, 인건비도 안 나오고.” 그러니까 며느리는 고생하지 말라는 거였죠.

“엄마, 나 힘들어” 시어머니가 가게 잇는 걸 반대했던 이유를 말하는 장면 (KBS 이웃집 찰스 방송 캡처)

그래서 돌아가신 뒤 1년 동안은 문을 닫았어요. 근데 손님들이 계속 전화를 했대요. “이사 갔어요?”, “언제 장사할 거예요?” 이런 질문요. 그렇게 1년 동안 남편 몰래 준비해서 다시 열었다는 게 방송 내용이에요. 파이낸셜뉴스 인터뷰에서도 “가게 일이 많이 힘드니까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만두려 했다. 하지만 단골손님들과 함께 보낸 추억이 소중하고, 어머니를 계속 기억하고 싶어 계속 운영하고 있다”고 했어요.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1년 동안 문을 닫았던 가게 (KBS 이웃집 찰스 방송 캡처)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1년 동안 문을 닫았던 가게 (KBS 이웃집 찰스 방송 캡처)
1년 동안 남편 몰래 준비해서 다시 장사를 시작한 수연 씨 (KBS 이웃집 찰스 방송 캡처)
1년 동안 남편 몰래 준비해서 다시 장사를 시작한 수연 씨 (KBS 이웃집 찰스 방송 캡처)

가격은 얼마나 올랐나

캡처에 나온 옛 간판은 1,500원이에요. 그 다음 캡처엔 ‘할머니 토스트 2,000원’ 종이가 붙어 있고, 이웃집 찰스 예고 기사엔 2,500원, 디시 글엔 ‘현재는 3,000원이라고 함’이라고 돼 있어요. 시점이 다 달라서 정확히 언제 얼마였는지는 방송만으로는 못 잡아요. 다만 1,500원에서 3,000원까지 온 건 맞고, 그래도 줄은 안 줄었다는 게 캡처 마지막 장면이에요.

물가 얘기는 남편 이종민 씨가 작년 인터뷰에서 이미 했어요. “재료비 등 물가가 너무 많이 올라서 힘든 상황이지만 가격을 올리기가 쉽지 않다”고요. 디시 글에 적힌 하루치 숫자는 이래요. 평일 기준 200개, 양배추 하루 12포기, 화장실 갈 시간과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계산은 셀프, 시장 상인들이 가끔 정리를 도와준다.

지금의 창동 할머니 토스트. 양배추와 계란이 두툼하게 들어간다 (KBS 이웃집 찰스 방송 캡처)
지금의 창동 할머니 토스트. 양배추와 계란이 두툼하게 들어간다 (KBS 이웃집 찰스 방송 캡처)

배경·맥락 — 왜 이 가게가 자꾸 뉴스에 나오나

이 가게는 KB금융의 소상공인 상생 프로그램 ‘KB마음가게’에 선정된 곳이에요. 파이낸셜뉴스 기사 기준으로 선정되면 3년간 월 30만 원의 운영비와 홍보 영상, 방문 인증 이벤트 같은 맞춤형 홍보 지원을 받아요. KB금융은 2024년 10월에 행정안전부와 소상공인에게 총 60억 원을 지원하는 업무협약을 맺었고, 착한 가격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전국 477여 개 업소가 대상이라고 해요.

그 지원 중 하나가 AI 영상이었어요. ‘베트남에서 온 며느리를 막내딸처럼 챙겨주시던 시어머니를 보고 싶다’는 수연 씨 소망을 받아서, 몇 장 남지 않은 할머니 사진으로 생전 목소리와 말투까지 재현한 영상을 만든 거예요. 영상 속 할머니는 “종민아, 우리 막둥이 딸. 혼자 하느라 고생 많았지? 그동안 항상 미안했다”라고 말해요. 2025년 3월 13일 기준 조회수 200만 회를 넘었고, SBS는 3월 23일 8시 뉴스에서 이 사례를 다뤘어요.

AI로 재현한 할머니 영상을 보는 가족. 2025년 3월 SBS 보도 화면 (SBS 뉴스 기사 사진)
AI로 재현한 할머니 영상을 보는 가족. 2025년 3월 SBS 보도 화면 (SBS 뉴스 기사 사진)

백화점 입점 제안도 여러 차례 있었대요. 그래도 골목을 지키는 건 동네 주민들에게 착한 가격으로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싶다는 어머니 신념 때문이라고 파이낸셜뉴스는 썼어요. 방송에 여러 번 나온 것도 이 맥락이에요. 톱스타뉴스에 따르면 생방송투데이, 놀라운 토요일에도 소개된 적이 있어요.

당사자·관계자 말

정수연 씨(파이낸셜뉴스, 2025.2): “토스트에는 저희 어머니의 마음이 담겨 있어요. KB마음가게 덕분에 이 마음을 전할 수 있어 늘 고맙게 생각합니다.”

정수연 씨(SBS, 2025.3, AI 영상을 보고): “엄청나게 울었죠. 보고 싶고, 너무 기쁘고, 이렇게 한 번이라도 다시 볼 수 있어서.”

아들 이종민 씨(SBS): “실제로 어머니 앞에서 찍은 것처럼, 말투랑 너무 똑같아요. 완전히 100%, 어머님 옛날 목소리.”

영상을 만든 HSAD 박찬수 수석 AI 디렉터(SBS): “AI의 따뜻함은 AI 자체가 따뜻함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그 따뜻함을 전달하기 위해 AI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KB금융 관계자(파이낸셜뉴스): “할머니의 손맛을 그리워하는 손님들을 위해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장님에게 할머니의 생전 모습으로 따뜻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해드리고 싶었다.”

밤에도 줄이 서는 창동골목시장 가게 앞. 계산은 셀프다 (KBS 이웃집 찰스 방송 캡처)
밤에도 줄이 서는 창동골목시장 가게 앞. 계산은 셀프다 (KBS 이웃집 찰스 방송 캡처)

디시 댓글은 “창동 살 때 매일 먹었다”류의 추억 얘기랑 “3,000원이면 아직도 싸다”가 많았어요. 저는 ‘남편 몰래 준비했다’는 대목이 제일 오래 남았어요. 반대한 시어머니 마음도, 그걸 알면서 다시 연 며느리 마음도 다 이해가 가서요. 여러분 동네에도 이렇게 대를 잇는 가게가 있나요? 있으면 아직 가격이 얼마인지도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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