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 실베에 「일본에서 난리인 마운자로 관광」이라는 글이 올라왔어요. 일본 ANN 뉴스 캡처를 쭉 붙인 건데, 한국인이 마운자로 맞으러 일본 간다는 내용이 일본 뉴스에 나온 거예요. 일본 커뮤니티 はまぞう에도 같은 날 「스시자로」라는 제목으로 올라왔고요.
근데 디시 글에 적힌 숫자는 하나 어긋나 있어요. “올해 5달 동안 걸린 게 290건쯤”이라고 돼 있는데, 방송 자막을 보면 작년 1~5월 289건이고, 올해는 자릿수가 다릅니다. 그래서 기사로 확인해서 정리했어요.

사실 확인
ANN(테레비아사히 계열)이 9월 12일 저녁에 낸 보도예요. 다이어트 목적으로 마운자로를 찾는 한국인이 급증했고, 일본 지방 도시 클리닉이 한국 SNS에서 ‘성지’로 소개된다는 내용입니다. 인터뷰한 한국인은 이렇게 말해요. “한국에서 5mg 3개월치 살 돈이면, 일본에선 3개월치 사고 항공권이랑 호텔비 내고도 거스름돈이 남는다.”

산케이는 다음 날 숫자를 더 붙였어요. 서울 사는 32살 회사원이 8월에 후쿠오카를 당일치기로 다녀왔는데, 4개월분이 85만원. 서울에서 사면 싸도 170만원이 넘고, 왕복 항공권은 35만원쯤. 한국 언론(문화일보)이 이걸 ‘스시자로’라고 부른다는 것도 산케이가 소개했습니다.

한국 쪽 숫자는 한국일보 작년 9월 기사에 있어요. 마운자로가 국내에 출시된 게 작년 8월인데 한 달도 안 돼 품귀가 났고, 시작 용량 2.5mg 4주분이 약 28만원, 유지 용량 5mg 4주분이 약 37만원. 3개월치면 100만원대인데 일본은 60만원대라 40만원쯤 차이가 난다고요. 도쿄·후쿠오카·오사카 병원이 커뮤니티에서 ‘마운자로 성지’로 공유되고, 비대면 처방을 해주는 곳도 있다고 했습니다.

왜 일본이 싼가
이게 핵심인데요. 일본은 마운자로가 2형 당뇨 치료제로 건강보험에 들어가 있어서 나라가 약값(공정약가)을 정해요. 그래서 미용 클리닉에서 자유진료로 처방할 때도 값이 눌립니다. 한국은 보험 적용이 안 되니까 민간에서 값을 매기고, 그게 높게 유지되는 거예요. 일본 일라이릴리는 방송에 “일본 약가는 같은 규모 경제권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 성명을 냈고, 지난달엔 약가가 한 번 더 내려갔습니다.


디시 글에도 이 부분은 정확히 적혀 있어요. “일본에서 싼 이유가 건강보험에 포함되는 조건으로 정부가 약값 협상을 했기 때문”이라고. 그래서 일본 안에서 “한국인 무임승차 아니냐”는 여론이 있다는 것까지요.
세관 숫자는 이렇게 됩니다
방송 자막의 289건은 작년 1~5월 인천공항 적발 건수예요. 올해 숫자는 국민의힘 배준영 의원실이 9월 8일에 냈습니다. 2026년 1~7월 비만치료제 불법 반입 적발이 4,619건. 국제우편 3,731건, 특송 16건, 여행자 휴대품 872건이에요. 작년 한 해가 1,189건이었으니 7개월 만에 4배 가까이 됐습니다.

근데 다 불법인 건 아니에요. 한국일보 기사에 규정이 있는데, 전문의약품은 개인이 치료 목적으로 쓰면 별도 허가 없이 반입할 수 있고, 6병 이하거나 1회 처방 기준 3개월분까지 통관이 됩니다. 문제는 그 이상을 들고 오거나, 신고 없이 우편으로 받는 경우예요.
전문가·공식 쪽 얘기
강재헌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한국일보에 “해외에서 처방받는 건 개인 선택이지만, 안전성이 충분히 담보되긴 어렵다”고 했어요. 급성 췌장염, 담석증 같은 부작용 얘기도 같이 나옵니다. 일본 쪽에선 리쓰메이칸대 약학부 준교수가 “국경 넘어 사면 관리가 끊겨서 부작용이 났을 때 위험하다”고 했고, 후생노동성은 적정 사용을 당부했습니다.

일본 커뮤니티 댓글은 “환자 아닌 사람한테 파는 병원부터 규제하라”, “목적 외 사용은 전액 자기 부담으로” 쪽이 많았어요. 반대로 디시 댓글은 “싸면 가는 게 당연”과 “걸리면 뺏기는데 왜 가냐”로 갈렸고요.
저는 병원이 한국어 안내문까지 걸어놓은 캡처에서 좀 멈췄어요. 한국 병원이 중국인 상대로 영업하듯, 일본 병원이 한국인 상대로 영업하는 그림이거든요. 살은 빠지겠죠. 근데 부작용이 나면 어느 나라 어느 병원에 얘기해야 하는 걸까요. 여러분은 40만원 아끼려고 후쿠오카 가실 것 같아요?
참고한 곳
- ANN(테레비아사히) 「‘마운자로’ 찾아 방일하는 한국인 급증, 지방도시 병원이 SNS에서 ‘성지’로」 (2026.9.12)
- 산케이신문 「韓国人の日本旅行、狙いは『マンジャロ』 格安・円安で利用者殺到…不正持ち帰りが横行」 (2026.9.13)
- 한국일보 「“마운자로 구하러 일본 간다”… ‘품절 대란’에 원정 열풍」 (2025.9.13)
- 인천투데이 「비만치료제 ‘위고비·마운자로’ 불법반입 급증, 4619건 적발」 (2026.9.8, 배준영 의원실 자료)
- 소재: 디시인사이드 실시간베스트 「일본에서 난리인 마운자로 관광」 · はまぞう 「【スシジャロ】韓国人の日本旅行」 · 사진은 ANN 방송 캡처와 커뮤니티 캡처, 후쿠오카공항은 위키미디어 자료사진
사진 출처
- Fukuoka Airport International Terminal 201404.jpg — Wikimedia Commons / CC BY-SA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