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에서 버킨백 던지던 20대, 알고 보니 3300억 비트코인 도둑이었어요

클럽에서 버킨백 던지던 20대, 알고 보니 3300억 비트코인 도둑이었어요

클럽에서 명품백을 사람들한테 던지는 영상, 한 번쯤 보셨을 거예요. 저는 그냥 돈 많은 집 자식이겠거니 했거든요.

근데 그 사람이 지난 8일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 섰어요. 사기 공모랑 자금세탁, 유죄를 인정했습니다.

LA의 한 나이트클럽. 람은 하룻밤 술값으로 7억 6천만 원을 썼다
LA의 한 나이트클럽. 람은 하룻밤 술값으로 7억 6천만 원을 썼다

하룻밤 술값 7억 6천만 원

싱가포르 출신 20대 남성 멀론 람. 미국 법무부가 이번 사건의 우두머리 역할로 기소한 사람이에요.

람이 LA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하룻밤에 쓴 술값이 56만 9천 달러. 우리 돈으로 7억 6090만 원입니다.

샴페인 버킷. 술값만 56만 9천 달러였다
샴페인 버킷. 술값만 56만 9천 달러였다

술만 마신 게 아니라 개당 수천만 원짜리 에르메스 버킨백을 여러 개 사서, 클럽 파티에 온 사람들한테 던졌어요.

에르메스 버킨백. 개당 수천만 원짜리를 사서 파티 참가자들에게 던졌다
에르메스 버킨백. 개당 수천만 원짜리를 사서 파티 참가자들에게 던졌다

저는 이 대목에서 좀 멍했어요. 던졌대요. 나눠준 것도 아니고.

집에는 슈퍼카 30대가 있었어요

마이애미에 고급 주택을 빌려서 살았고,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같은 슈퍼카를 30대 넘게 사들였습니다.

마이애미. 람은 이곳에 고급 주택을 빌려 살았다
마이애미. 람은 이곳에 고급 주택을 빌려 살았다
람보르기니. 슈퍼카만 30대 이상 사들였다
람보르기니. 슈퍼카만 30대 이상 사들였다

집 안에는 50만 달러, 약 6억 7300만 원을 호가하는 명품 시계가 있었고 수만 달러짜리 옷들이 가득했대요.

명품 시계. 집에는 6억 7천만 원을 호가하는 시계도 있었다
명품 시계. 집에는 6억 7천만 원을 호가하는 시계도 있었다

근데 이 돈이 어디서 나왔냐가 진짜 얘기예요.

비트코인 4100개

피해 규모가 2억 4500만 달러예요. 우리 돈으로 3300억 8850만 원. 미국 역대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도난 사건입니다.

피해자의 PC와 클라우드를 파고들어 개인키를 빼냈다
피해자의 PC와 클라우드를 파고들어 개인키를 빼냈다

수법은 이랬어요. 구글 클라우드 직원, 그리고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 직원인 척하고 피해자에게 접근합니다.

일당은 구글 클라우드와 거래소 직원을 사칭했다
일당은 구글 클라우드와 거래소 직원을 사칭했다

그렇게 피해자의 구글 클라우드랑 PC 안으로 들어가서, 비트코인 지갑의 개인키를 빼냈어요. 그 키로 비트코인 4100개를 통째로 옮긴 거예요.

해킹이라기보다 사칭에 가깝습니다. 뚫은 게 아니라 문을 열게 만든 거니까요.

람이 미국에 온 경로도 좀 그래요

람은 2023년에 미국으로 건너왔어요. 그리고 비자가 만료된 뒤로는 불법체류 신분이었습니다.

그 상태에서 온라인 게임 플랫폼에서 만난 사람들이랑 범죄조직을 꾸렸어요. 게임에서 만난 사이로 3300억을 훔친 셈이죠.

한 달 만에 잡혔어요

이렇게 대놓고 쓰면 어떻게 되냐. 일당은 범행 한 달 만인 2024년 9월 FBI에 체포됐습니다.

람 일당은 범행 한 달 만에 FBI에 체포됐다
람 일당은 범행 한 달 만에 FBI에 체포됐다

당연한 결과 같기도 한데, 저는 좀 다르게 읽혔어요. 이 사람들은 안 걸릴 거라고 생각한 게 아니라, 걸리기 전에 최대한 쓰자는 쪽이었던 것 같거든요.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 8일 이곳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 8일 이곳에서 유죄를 인정했다

람은 유죄를 인정했고, 앞으로 추가 재판을 거쳐 최대 30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어요.

20대에 3300억을 만졌다가 30년을 보게 된 거예요. 클럽에서 버킨백 던지던 그 밤이, 지금 보면 제일 비싼 증거가 됐네요.

여러분은 저 클럽 영상, 그때 봤으면 뭐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으세요?

자료: 미국 법무부 발표, BBC 등 외신, CBS노컷뉴스 2026년 9월 11일자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