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7시. 부산의 한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8명이 벌에 쏘였다.
아침 7시면 수업 시작 전이다. 학생들이 있을 시간은 아니었고, 운동장에 나와 계시던 어르신들이 주로 피해를 봤다.

무슨 일이 있었냐면
장소는 부산 화랑초등학교 운동장. 아침 운동을 하러 나온 주민들이 있었다. 동네 학교 운동장은 이른 아침에 어르신들 산책 코스로 많이 쓰인다.
그러다 갑자기 벌떼가 덮쳤다. 총 8명이 쏘였고, 그중 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가장 크게 다친 건 70대 여성이다. 머리 쪽을 쏘여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벌집은 5m 높이에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에서 벌집을 찾아냈다. 운동장 주변 나무 5m 높이에 말벌집이 붙어 있었다.
5m면 위를 올려다보지 않으면 안 보인다. 밑에서 산책하던 사람들이 알아챌 수가 없는 위치다.

말벌집은 이렇게 생겼다. 겉이 종이 같은 재질인데, 실제로 말벌이 나무를 갉아서 침으로 반죽해 만든 거다. 안쪽은 층층이 방으로 나뉘어 있다.

아래쪽에 구멍이 하나 있는데 저기가 출입구다. 저 구멍 하나로 수백 마리가 드나든다. 그래서 집을 건드리면 순식간에 다 나온다.
왜 9월에 이렇게 많을까
말벌 사고가 유독 늦여름에서 초가을에 몰린다. 이유가 있다.
봄에 여왕벌 혼자 집을 짓기 시작해서, 여름 내내 일벌 수가 늘어난다. 8월 말에서 9월이 개체 수가 가장 많은 시기다. 동시에 새 여왕벌을 키우는 시기라 방어 본능도 제일 예민해진다.

장수말벌 턱을 가까이 보면 이렇게 생겼다. 꿀벌은 한 번 쏘면 침이 빠지면서 죽지만, 말벌은 침이 안 빠진다. 여러 번 반복해서 쏜다.

크기도 다르다. 장수말벌은 몸길이가 4cm를 넘기도 한다. 날아다니는 소리부터 꿀벌하고 확연히 다르다.
벌떼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이건 알아두면 좋다. 소방청에서 계속 안내하는 내용이다.
- 팔을 휘두르지 않는다. 손으로 쫓는 동작이 공격 신호로 인식된다
- 자세를 낮추고 천천히 벗어난다. 뛰면 더 따라온다
- 어두운 색 옷은 피한다. 말벌은 검은색을 천적(곰, 오소리)으로 인식한다
- 머리를 쏘이면 특히 위험하다. 모자를 쓰면 도움이 된다
- 향수, 화장품, 단 음료 냄새가 벌을 부른다

학교 운동장이라는 게 걸린다
이번 사고 장소가 초등학교 운동장이라는 게 마음에 걸린다.
아침 7시라 학생이 없었지만, 조금만 늦었으면 등교 시간이었다. 8명이 아니라 훨씬 많았을 수도 있다.

학교 주변 나무는 관리 주체가 애매한 경우가 많다. 학교 담장 안이면 학교가, 밖이면 지자체가 보는데 경계에 있는 나무는 서로 미루기 쉽다.
5m 높이 벌집은 사다리차 없이 못 뗀다. 발견해도 바로 처리가 안 되는 경우가 있다.
집 근처 확인해보시길
지금이 딱 그 시기다. 아파트 화단, 베란다 실외기 뒤, 처마 밑, 나무 위. 이런 데를 한 번씩 올려다보시는 게 좋다.
발견하면 절대 직접 제거하지 마시고 119에 신고하면 된다. 말벌집 제거는 무료 출동 대상이다.
혹시 최근에 집 주변에서 벌 많이 보신 분 계신가요? 요즘 유독 많은 것 같다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오네요.
사진 출처
- 2021-07-12 22 11 49 European Paper Wasp nest attached to an entrance canopy along Old Ox Road in the Dulles section of Sterling, Loudoun County, Virginia.jpg — Famartin / CC BY-SA 4.0
- Vespula vulgaris.jpg — Soebe / CC BY-SA 3.0
- Playground Equipment (29147729148).jpg — daryl_mitchell from Saskatoon, Saskatchewan, Canada / CC BY-SA 2.0
- Playground swing 02.jpg — Kritzolina / CC BY-SA 4.0
